2013.01.05. 반 고흐 in 파리 -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CRC 선생님 결혼식에 갔다가 도저히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예정에도 없던
예술의 전당 나들이를 했습니다.
반 고흐 전을 보기로 하고 전시장에 들어서니 왠 애들이 그렇게 많던지;;;;;;
사실 시리즈 전시인줄도 몰랐고 그저 볼만한 걸 고르다가 얻어걸린거라 잘 몰랐는데
반 고흐 in 파리가 파리에서 작품을 공수해온게 아니더라구요;;;
파리에서 생활하던 시기의 그림들을 모아둔 것 이었어요
파리에 오기 전 화풍에서 파리 몽마르트에서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를 하던 시기라서 우리가 익히 알던 반 고흐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 이라던가 유명한 해바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공부를 하듯 벽에 써있는 설명들을 읽으면서 보니까 그래서 이렇구나 싶은 마음의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쇠라의 영향을 받았었다는 걸 보고나니
반 고흐 특유의 여러가지 색이 섞이는 소용돌이같은 붓 터치가 사실은 점묘화에서 온것이었구나 싶었어요
이 그림은 정말 쇠라의 점묘화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듣고보니 그러네 이런 느낌??
어둡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나 거친 붓터치랑은 거리가 멀어보여서 누가 훅 보여주면 전혀 반 고흐의 작품인지 모를것만같아요
물론 저는 그림에 관해서는 일자무식 문외한이지만요
이 그림처럼 일본 판화에 관심이 많았었다는것도 처음 알았어요
일본냄새나는 그림들이 반 고흐 식으로 그려져있는 것도 매우 새롭더군요
이번 전시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유명하다는 자화상이나 탕귀영감보다는 이 그림이었어요
꼭 한지공예같아보일정도로 물감을 치덕치덕 붙여놓았는데
그 거친 붓놀림이 입체적이라서 오히려 생기있어보인달까
아 역시 이과생은 안되;;; 긴 수식을 못하겠어;;;
보는 동안 설명을 보면 생계를 위해 팔기위해 그린 그림이라던가
어두운 그림은 안팔려서 밝게 변화를 주었다던가
물감이 너무 싸구려라서 원래 처음의 색과 지금의 그림이 매우 다를것이라는 분석이라던가
돈이 없어서 캔버스를 양면으로 썼던 그림이라던가
가난이 그림을 절대 떠나지 않더라구요
죽고나서야 인정받은 천재라는건 참 민폐덩어리인것같아요.
이번 전시에는 없었지만 유경쌤의 마음을 빼앗은 아몬드 블라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
정말정말 백만년만의 그림구경이었습니다만
어딜 가든 우리나라의 열정적인 학구열은 끊임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역시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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