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를 읽었을때를 회상해보면 배는 떨어지는 집중도를 보였다
내가 문제인걸지도
하지만 그런것만은 아닌것같다
세번째라 그런지 반전은 이미 예상 가능 했었고
비밀에 다가가는 방식도 이해가 안갔으며(아니 왜 비밀을 묻어두고싶던 사람들이 발벗고 돕고 나서는지 영~ 이해불가)
랭던이 보이던 위트와 유머감각은 소실된지 오래이다
하긴.. 전보다 웃을만한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내가 댄 브라운 소설을 읽으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요소들을 잃은듯
그래도 여전히 누가 진짜 우리편인가? 라는 면의 헤깔리기 대작전은 성공적이었고
랭던 박사의 캐릭터도 그대로였다 (단지 웃음을 잃었지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워싱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독자를 위해 아주 간단한 사진이라도 몇장 넣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독자가 워싱턴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자기의 글만으로 상상할 수 있길 바라시다니요
뭐 여하튼 다 읽을동안 다음장이 궁금하긴 했으니 완전한실패는 아닌게야
천사와 악마때부터 자꾸 나오는 노에틱 사이언스라는 분야가 실존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이번책에 나온 내용들을 읽고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고등학교 도덕선생님이 워낙 특이한 분이신지라 이상한데에도 관심이 많으셨는데
고1때 선생님이 알려준 책과 연구내용이 이 소설에 있더란말이다
예를 들자면 물을 떠다놓고 '사랑해'라고 하면 물의 결정이 완벽한 육각수가 되고
반대로 '미워해'라고 하면 결정이 마구 부서져버린다는 것이었다
또 식물을 키울때도 한 화분은 사랑한다며 쓰다듬고 한 화분은 기계적으로 물만 주었을때 두 화분의 성장이 매우 차이를 보이더란다
그리고 또 모든 음식에 에너지가 있어서 뱀을 먹고 기를 찍는다는 특수한 사진기로 찍으면 사람에게 뱀의 형상이 겹쳐 보이고
식물인 사과같은건 먹으면 사진에 찍혀나오는 시간이 짧다나 어쨌다나
책에도 기 치료를 하는 기공사의 손에서 에너지가 나가는 사진이 찍혔다고 하는 등
난 이미 이러한 이야기를 대략 8년전에 듣고 알고있었다는게 뭔가 이거 진짜같아.. 라는 느낌?
그리고 두번째로 느낀건 나의 종교 혹은 세계관이 일치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절대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믿는다? 믿는다기보다 느낀다? 이말도 뭔가 부적절한것같고
여튼 절대적 존재라는것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실제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절대적 존재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들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머릿속의 '절대자'는 창조자로 마치 실험실 패트리 접시위에 실험을 하는 과학자같은 혹은 게임의 인물과 공간과 룰을 만든 프로그래머 같은 느낌이니까
나는 '생각'이라는 것은 뇌의 활동으로 이루어진 전기화학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귀신이나 영혼이라는 것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여러 차원으로 이루어져있고 내 결정 하나하나마다 같은 평면의 다른 시간축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으니까
외계라는 것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우리가 감각 할 수 없는 영혼이라는 존재가 있는 곳은 아닐까
그걸 종교에선 사후세계라고 하는거야
그럼 어떤면에서 귀신은 외계인이되는 셈이지
아주 가끔씩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다는 인간은 무엇인가 어디서와서 어디서 가는가 영혼과 신체는 두개의 존재인가 기타 등등의 철학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결국은 과학과 만나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영화나 만화의 주제가 된다는것도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어떤 영화나 만화가 사실은 진실을 담고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기폭제로서는 매우 성능이 좋았지만
책의 줄거리만으로는 흠...
아마도 이 책 역시 영화화 될것같은데
이 영화는 과연 볼지 모르겠다